고양이와 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11-15 (목) 13:42
ㆍ추천: 0  ㆍ조회: 4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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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시은맘의 두런두런]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역시 박완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책과 같은 느낌으로 호흡하다가, 마침내는 수화기 너머에 있는 형님이 나인 것처럼 눈물을 왈칵 쏟게 하는 그런 필력.
떠오르는 단어 “쥐락펴락”

그 뒤에 바로 연이은 단편, 공선옥의 피어라 수선화를 읽으니 박완서님이 더욱 빛나 보인다.

94년에 있었던 25회 동인문학상 수상 작품집은 그렇게
박완서, 공선옥, 공지영, 구효선, 김소진, 신경숙, 윤대녕 등으로 이어지는,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은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어디서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름들이 되어........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으니 그때의 사람들이 무슨 얘기들을 하고, 무엇을 가슴에 품었는지, 지금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와 무엇이 다른지 알 것 도 같다.

좌절과 고통을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서 다시 시작을 모색하는 사람들.

지금은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어버렸다.

눈밭을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계속 커져가는 거대 권력과 자본 앞에 개인은 나사못 부품처럼 한낱 미물이 되어간다. 바위에 부딪치면 틀림없이 깨어질 달걀이 되어간다.

그런데 개인의 가치와 존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은 점점 넓어지고 높아져만 간다.
존귀한 대접을 받게 되는 한낱 미물. 아이러니........

복잡해져가는 세상일수록 한 개인의 가치관은 참으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복잡하게 진행되는 일이라도 굴비두릅 엮듯이 줄줄이 꿰어 단순하게 만드는 문리(文理)에 기초가 되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 가치관.

인생은 짧고, 역사는 유구하다.
죽으면 사라지는 육신으로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
그저 자신의 가치관대로 틀림없이 역사는 그렇게 발전하리라, 또는 그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믿음으로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다양한 순간의 선택 (가령 선거의 한표 행사)을 하면서 개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몫이 아닐까 싶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같은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힘.
그것이 바로 인간의 역사. 인간 의지의 역사.

한 작가가 준 감동을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었는데, 한번 시작된 생각이 요즘의 정국과 맞물려 결국 이렇게 저렇게 흐르게 되었다.

그러면서 또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러니 순수라는 것은 없어.’

‘삼국시대, 조선시대 아녀자들이 주고받던 서간문도 당시의 시대상을 아는 중요한 단서로 취급되잖아. 일상의 잡문이나 그림, 낙서에도 그 시대의 힌트와 지배적 의견들이 반영되는 법이지’

‘그럼 순수라는 단어는 어떤 필요로 존재하는 것일까?’

‘순수한 O2, 순수한 H2O, 순수한 C, 순수한 C2H5OH........ㅋㅋㅋㅋㅋㅋ’
이름아이콘 은혜
2012-11-24 14:17
일년만의 글에  어찌나 반가운지...
건강하시고 잘살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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